[美 서브프라임 부실 파장] 씨티.골드만삭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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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이 BNP파리바은행의 펀드 환매 중단 조치에 놀라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에 '골드만삭스마저…'라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운용 중인 헤지펀드의 손실률이 예상보다 크고 환매 요구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만일 골드만삭스가 운용 중인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안정을 찾아가던 뉴욕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질 공산이 크다.
문제가 되고 있는 펀드는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최대 헤지펀드인 '글로벌 알파 펀드'.블룸버그통신은 80억달러 규모의 이 펀드가 올 들어 이미 26%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7월31일부터 현재까지는 40% 가까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상승률이 16%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손실률이다.
이처럼 입소문을 타고 손실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매 요구도 늘고 있다.
지난 6월에만 3억9400만달러가 환매돼 새로 들어온 자금 1억4200만달러의 3배를 넘고 있다.
이 펀드가 서브프라임 관련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월가에서는 이 펀드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존한 시장전망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창출을 목표로 하는 '퀀트펀드'이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의 편입비율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갈수록 손실률이 커진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골드만삭스의 또다른 헤지펀드인 '노스 아메리칸 에쿼티 오퍼튜니티스'(North American Equity Opportinities)는 운용규모가 올초 7억6700만달러에서 7월 한 달에만 11% 줄었다.
손실률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외에 씨티그룹도 지난 주말의 신용경색으로 최대 7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씨티그룹이 어떤 경로로 손실을 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금융회사들이 서브프라임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번 사태가 쉽게 진정될지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블룸버그는 10일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 5대 투자은행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에 대해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를 제대로 평가했는지' 여부를 조용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조사에는 증권감독 당국인 금융산업감독청(FINRA)도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INRA는 지난달 미 증권업협회(NASD)와 뉴욕증권거래소(NYSE) 산하 감독 부문이 통합해 출범한 기관이다 .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
[ 용어풀이 ]
◆퀀트펀드(Quant Fund)=수학 모델을 이용해 시장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에 근거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펀드.과거 시장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통계를 바탕으로 해서 계량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도록 설계된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얼마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느냐가 성패를 가늠한다. 그러나 신용경색처럼 금융시장에 급속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 컴퓨터가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프로그램에 따라 매매를 하다 보니 대규모 손실을 낳을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운용 중인 헤지펀드의 손실률이 예상보다 크고 환매 요구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만일 골드만삭스가 운용 중인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안정을 찾아가던 뉴욕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질 공산이 크다.
문제가 되고 있는 펀드는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최대 헤지펀드인 '글로벌 알파 펀드'.블룸버그통신은 80억달러 규모의 이 펀드가 올 들어 이미 26%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7월31일부터 현재까지는 40% 가까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상승률이 16%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손실률이다.
이처럼 입소문을 타고 손실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매 요구도 늘고 있다.
지난 6월에만 3억9400만달러가 환매돼 새로 들어온 자금 1억4200만달러의 3배를 넘고 있다.
이 펀드가 서브프라임 관련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월가에서는 이 펀드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존한 시장전망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창출을 목표로 하는 '퀀트펀드'이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의 편입비율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갈수록 손실률이 커진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골드만삭스의 또다른 헤지펀드인 '노스 아메리칸 에쿼티 오퍼튜니티스'(North American Equity Opportinities)는 운용규모가 올초 7억6700만달러에서 7월 한 달에만 11% 줄었다.
손실률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외에 씨티그룹도 지난 주말의 신용경색으로 최대 7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씨티그룹이 어떤 경로로 손실을 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금융회사들이 서브프라임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번 사태가 쉽게 진정될지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블룸버그는 10일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 5대 투자은행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에 대해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를 제대로 평가했는지' 여부를 조용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조사에는 증권감독 당국인 금융산업감독청(FINRA)도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INRA는 지난달 미 증권업협회(NASD)와 뉴욕증권거래소(NYSE) 산하 감독 부문이 통합해 출범한 기관이다 .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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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퀀트펀드(Quant Fund)=수학 모델을 이용해 시장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에 근거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펀드.과거 시장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통계를 바탕으로 해서 계량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도록 설계된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얼마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느냐가 성패를 가늠한다. 그러나 신용경색처럼 금융시장에 급속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 컴퓨터가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프로그램에 따라 매매를 하다 보니 대규모 손실을 낳을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