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성인질 2명 석방계획 혼선] 韓.아프간 압박 … 수감자 석방 노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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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을 둘러싼 탈레반의 방침이 혼선을 빚으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과 현지 협상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탈레반 측은 한국 및 아프가니스탄 정부 측을 압박해 당초 목표대로 탈레반 수감자 21명의 석방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 인질 석방을 둘러싸고 강·온파 간 의견 대립도 계속되고 있음을 노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질 석방 오락가락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12일 "석방 발표에 혼선이 있었던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외신을 통해 선의의 표시로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뒤집은 데 대한 해명이었다. 그러나 왜 그렇게 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인질 석방을 놓고 탈레반 조직 내부의 강·온파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종종 지역 탈레반 조직이 지도자위원회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인질을 억류한 지역 조직의 반발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역 탈레반 조직은 대의명분보다 오직 몸값 등을 뜯으려고 납치를 자행하는 수가 있어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와 충돌을 빚는 경우가 꽤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탈레반 조직 내부의 불화로 석방 시기에 혼선이 빚어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림수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
탈레반이 석방 사실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은 강·온 전략을 구사해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 측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0,11일 이틀간 한국정부 대표단과의 대면 협상이 진행되면서 외신들은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한 방향으로 전달,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탈레반은 협상 상대인 한국 측에 인질 석방이 가능할 것처럼 잔뜩 기대를 걸게 만든 뒤 탈레반 수감자 21명의 맞교환 요구를 다시 강조,그들의 요구 사항을 분명히 드러냈다. 한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정부 측을 압박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해야 한국인 인질을 풀어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하지만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이 점점 가시화하고 있는 모습은 지난 10일 시작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 접촉이 첫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협상에 미온적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대신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탈레반과 한국 정부 사이에 신뢰가 상당히 구축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탈레반도 한국과의 대면 접촉 이후 "협상에 만족한다"며 "협상 결과를 낙관한다"고 말하는 등 긍정적 발언을 쏟아냈다.
탈레반이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해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정부의 성의 있는 모습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외신들과 현지 협상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탈레반 측은 한국 및 아프가니스탄 정부 측을 압박해 당초 목표대로 탈레반 수감자 21명의 석방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 인질 석방을 둘러싸고 강·온파 간 의견 대립도 계속되고 있음을 노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질 석방 오락가락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12일 "석방 발표에 혼선이 있었던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외신을 통해 선의의 표시로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뒤집은 데 대한 해명이었다. 그러나 왜 그렇게 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인질 석방을 놓고 탈레반 조직 내부의 강·온파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종종 지역 탈레반 조직이 지도자위원회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인질을 억류한 지역 조직의 반발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역 탈레반 조직은 대의명분보다 오직 몸값 등을 뜯으려고 납치를 자행하는 수가 있어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와 충돌을 빚는 경우가 꽤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탈레반 조직 내부의 불화로 석방 시기에 혼선이 빚어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림수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
탈레반이 석방 사실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은 강·온 전략을 구사해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 측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0,11일 이틀간 한국정부 대표단과의 대면 협상이 진행되면서 외신들은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한 방향으로 전달,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탈레반은 협상 상대인 한국 측에 인질 석방이 가능할 것처럼 잔뜩 기대를 걸게 만든 뒤 탈레반 수감자 21명의 맞교환 요구를 다시 강조,그들의 요구 사항을 분명히 드러냈다. 한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정부 측을 압박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해야 한국인 인질을 풀어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하지만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이 점점 가시화하고 있는 모습은 지난 10일 시작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 접촉이 첫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협상에 미온적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대신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탈레반과 한국 정부 사이에 신뢰가 상당히 구축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탈레반도 한국과의 대면 접촉 이후 "협상에 만족한다"며 "협상 결과를 낙관한다"고 말하는 등 긍정적 발언을 쏟아냈다.
탈레반이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해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정부의 성의 있는 모습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