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정상회담] 北, 12일 준비접촉 왜 수용 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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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2차 정상회담을 불과 보름 앞두고 남측의 준비 접촉 제안을 뚜렷한 이유 없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단순히 북측 내부적으로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사전협의와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또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은 준비기간이 2주일에 불과해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의 2개월여보다 훨씬 부족한 데도 북한이 서두르지 않아 북측의 속내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형적인 북한의 협상전술의 일환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 '내부 일정조정 중'
남측이 준비 접촉을 북에 제안한 것은 남북이 2차 정상회담 합의를 공동으로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9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측이 3일이나 지나 입장을 전해온 것이나 제안 자체를 수용하지 않은 점까지 2000년 회담 준비 때와는 많이 다르다.
또 상대적으로 조급한 남측의 모습과는 상반되는 반응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일단은 북측이 준비 접촉을 위한 실무준비를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측이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의선을 통한 남측 대표단의 육로 방북,방북단 규모 등에 대해 내부적인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선의의 해석이다.
북측이 12일 오후 수용불가 입장을 전달한 뒤에서야 준비 접촉을 위한 수행원과 취재진 명단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명단 통보를 요청한 점에 미뤄볼 때 준비 접촉이 예상했던 13일보다는 미뤄지겠지만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심리전?
통일부는 이날 이재정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여는 등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북측이 준비 접촉을 수용하지 않은 배경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때마침 북측은 지난 10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명의로 성명을 내고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포커스렌즈(UFL) 한·미 합동군사연습 계획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던 터였다.
회담을 앞두고 최대한 남측의 애를 태우자는 일종의 심리전술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남측의 회담 제안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막판에 가서야 수용 여부를 밝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1차 정상회담 때 의전과 경호,통신 등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해 놓은 게 있어 준비 접촉이 다소 늦어진다 해도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숨은 의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이 2차 정상회담 준비 접촉 단계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도 없지 않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단순히 북측 내부적으로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사전협의와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또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은 준비기간이 2주일에 불과해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의 2개월여보다 훨씬 부족한 데도 북한이 서두르지 않아 북측의 속내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형적인 북한의 협상전술의 일환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 '내부 일정조정 중'
남측이 준비 접촉을 북에 제안한 것은 남북이 2차 정상회담 합의를 공동으로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9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측이 3일이나 지나 입장을 전해온 것이나 제안 자체를 수용하지 않은 점까지 2000년 회담 준비 때와는 많이 다르다.
또 상대적으로 조급한 남측의 모습과는 상반되는 반응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일단은 북측이 준비 접촉을 위한 실무준비를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측이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의선을 통한 남측 대표단의 육로 방북,방북단 규모 등에 대해 내부적인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선의의 해석이다.
북측이 12일 오후 수용불가 입장을 전달한 뒤에서야 준비 접촉을 위한 수행원과 취재진 명단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명단 통보를 요청한 점에 미뤄볼 때 준비 접촉이 예상했던 13일보다는 미뤄지겠지만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심리전?
통일부는 이날 이재정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여는 등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북측이 준비 접촉을 수용하지 않은 배경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때마침 북측은 지난 10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명의로 성명을 내고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포커스렌즈(UFL) 한·미 합동군사연습 계획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던 터였다.
회담을 앞두고 최대한 남측의 애를 태우자는 일종의 심리전술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남측의 회담 제안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막판에 가서야 수용 여부를 밝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1차 정상회담 때 의전과 경호,통신 등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해 놓은 게 있어 준비 접촉이 다소 늦어진다 해도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숨은 의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이 2차 정상회담 준비 접촉 단계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도 없지 않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