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사이드골프장 경영권을 놓고 ㈜서울레이크사이드의 현 경영진과 전체 4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 '마르스 2호'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총이 두 번이나 열리는가 하면,각각 선임한 이사 등기를 둘러싸고 양측이 '선점'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 또 다른 법적 분쟁이 불가피해졌다.

서울레이크사이드 측은 골프장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마르스 2호의 요청에 따라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클럽하우스에서 새 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총회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300여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주변을 경계한 상태에서 열렸다.

총회 의장인 윤대일 레이크사이드CC 대표(45)는 이날 현 경영진이 52.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사선임을 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새 이사 5명 전원을 현 경영진 측 인사로 선임한 뒤 주총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마르스 2호 측은 현재 전체 지분가운데 9%는 의결권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나머지 91% 중 절반이 넘는 4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신들이 제1주주로서 이사선임을 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마르스 2호 측은 자체적으로 새 의장을 뽑은 뒤 다시 주총을 열어 별도로 5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주총은 두 번 열렸고,현 경영진이 임명한 이사 5명과 마르스 2호 측이 선임한 이사 5명 등 총 10명의 이사가 탄생했다.

양측은 이사를 등재하는 등기소에서 또 마찰을 일으켰다.

양측이 서로 자신들을 합법적인 이사라고 주장하자,등기소 측에서는 어느쪽 이사도 등재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어느쪽 이사가 합법적인 이사가 될지는 법적 판단에 따르게 됐고,서울레이크사이드 경영권 분쟁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레이크사이드 지분은 현 경영진이 52.5%를,마르스 2호 측이 47.5%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진 지분 가운데 9%는 반환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의결권이 제한돼 있는 상태다.

김경수/김용준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