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열리는 제2차 평양 남북 정상회담 방북 대표단에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포함될 것인지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북핵보다는 남북 간 경제협력 확대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방북 기업인들의 규모도 1차 때의 10여명보다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청와대도 아직 구체적인 선정작업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최소한 1차 회담 때보다는 방북단의 규모가 늘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2000년 6월 1차 회담에서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구본무 LG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삼성의 경우 당시 이건희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미국 체류 중이었으며,SK는 당시 손길승 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차 그룹 역시 당시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방북 대표단 기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 회담의 경우 남북 간 경협을 통한 북방경제 실현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구상과 맞물려 정부가 대기업 중심으로 방북 기업인들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부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 철도 도로 항만 등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개발 사업에 정부의 프로그램 차관 제공에 따른 국내 대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아직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요청을 받은 바 없지만 남북 간 교류 확대라는 큰 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부 그룹들은 총수보다는 최고경영자(CEO)들의 방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경제적으로는 아직 불확실성이 큰 비즈니스인 만큼 총수보다는 전문경영인이 참석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단체장들은 당연히 참석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며 "청와대의 정식요청이 오면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행 기업인 명단을 작성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