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수입물가가 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마저 오름세를 보여 수입물가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한 달 전에 비해 0.5% 올랐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지난 1월 -2.6%로 하락세를 보인 뒤 4개월 연속 상승했으며,6월(-0.1%)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상승 반전했다.

1년 전과 비교한 7월 중 수입물가는 0.1% 떨어져 아직까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가상승이 지속되고 환율상승이 겹칠 경우 물가불안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 지수는 지난달 3.3% 상승(전년동월 대비)해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공요금 사교육비 농·수·축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뛰었기 때문이다.

7월 중 생산자물가도 전달에 비해 0.2% 상승해 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성태 총재는 최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불안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압력 확대 등의 영향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하는 등 물가불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목표치를 인상한 것은 이 같은 물가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지만,한편에서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