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브프라임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자들의 걱정도 커져만가고 있습니다. 상반기 해외부동산 투자 열기에 휩쓸려 나도 한 번쯤 하는 식으로 '묻지마 투자'를 생각하셨던 분들도 많으셨을텐데요. 전문가들은 그 어느때보다 철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최서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 상반기 해외 부동산을 사기 위해 신고된 금액은 6억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액수로는 86%, 건수로는 103% 늘어난 규모입니다. 특히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서 개인이 순수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외국 부동산 취득 건수와 금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서브 프라임으로 시작된 세계금융시장의 위기감으로 해외부동산 투자 열풍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브프라임 문제의 근원지인 북미 지역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대출기준이 한층 엄격해질 전망입니다. 국내 규제는 완화됐지만, 투자대상 국가의 규제가 강화돼 결과적으로 해외 부동산 취득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미국의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부동산 전문기업인 루티즈코리아의 이승익 대표는 북미시장의 경우 섣부른 투자보다 일단 연말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이미 해외부동산을 취득한 경우에도 조급한 마음에 매도를 서두르기보다는 금리인상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미국 시중은행의 모기지론 금리는 6% 후반대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지 모기지 금리가 8%를 웃돌 경우 해외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빌딩이나 오피스텔처럼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금리가 인상될 경우 임대료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위험관리에 좀 더 용이할 수 있습니다. 갈아타기를 시도할 경우엔 세금문제를 잘 따져봐야 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거래세 부담은 훨씬 적지만, 재산세와 같은 보유세는 훨씬 많다는 사실을 염두해야 합니다. 실거주 목적이 전혀 없는 해외부동산 투자의 경우 단기적인 환차손 위험도 고려해야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원화값이 최대한 비쌀 때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므로, 환율 변동을 고려해 취득시기를 신중히 선택해야합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의 상당수는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 부동산 투자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현장을 방문해 투자여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해외부동산 투자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합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