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와 두달 연속 콜금리 인상에 따라 반등이 무산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펀드 플로우 악화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 공세에 나섰고 시장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거 청산되면서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4년 6월 3일 이후, 가장 큰 1일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이렇게 국내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분명 국내외 악재들로 인해 주식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가적으로 한 두번의 충격이 올 수도 있지만 글로벌 증시 강세 국면 추세가 훼손될 정도는 아니란 설명이다.

하지만 투자전략은 증권사별로 조금씩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 대한 심리가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주가가 추세적 되돌림을 진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주가 급락 충격은 매수 기회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신용 경색 위기가 기대대로 경기로 전이되기 않고 시장의 유동성 프리미엄을 제거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시장은 우상향 추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관련 소비재와 금융, IT섹터 내 업종을 우선 주목하라"고 권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주식시장이 악재에 민감한 상태에 있어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1800P를 하회할 수도 있지만 악재가 조금이라도 완화되면 일정수준까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00선에서는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최근 원화 약세와 국내 금리인상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인 반도체, LCD 등 IT업종이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현 지수 수준에서 추가적인 레벨 다운보다는 바닥권 확인 과정의 반복을 통한 반등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뒤늦은 매도 동참보다는 보유 또는 저점 매수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양종금증권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글로벌 리스크가 증폭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리스크가 소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약화시키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고 글로벌 주식펀드에서는 자금 순유출이 초래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매수보다는 조정 관점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준형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주에 이어 철저하게 외부 변수의 움직임에 연동되는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1800선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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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외부 불확실성이 한층 심화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저가 분할매수 전략은 어느 정도 불안심리가 진정될 수 있을 때까지 유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는 국면에서 단기적인 수익률을 겨냥한 접근은 피해야 한다"며 "주변 여건을 살펴보며 일정부분 현금을 확대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