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일부 IT 부품주들이 실적 부진과 성장 모멘텀 약화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모젬은 전거래일 대비 960원(11.27%) 떨어진 7560원으로 닷새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연일 뒷걸음질치면서 지난 2005년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주요 고객 업체인 모토로라의 실적 부진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가뜩이나 힘이 없는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0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모젬의 2분기 영업적자폭이 4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역시 휴대폰 부품업체인 이노칩도 이날 7640원으로 사흘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6월 자사주 매입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잠깐 반등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도세가 출회되면서 주가는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휴대폰 업체들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업황은 좋아지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부품업체들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이 커지면서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이 타격을 입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노칩의 2분기 영업이익이 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 가운데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

이 밖에 휘닉스피디이도 PDP 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1% 넘는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오전 한때 2590원까지 밀려나며 신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실적 및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기는 하지만 신규 사업의 구체화 등 향후 성장을 이끌만한 모멘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분기 2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추정.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