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蓮 雅 < 삼성SDS 상무 yjang@samsung.com >

우리는 여러 가지 숫자로 사람을 표현한다. 키,몸무게,나이,혈압 등. 숫자로 표현되는 것 중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용어 가운데 하나가 IQ(지능지수)다. 우리는 이것을 그 사람의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 나타내는 수치로 생각하고 "IQ가 얼마기에" "IQ가 높은가 보지"라는 식의 말을 흔히 한다. 그런데 IQ로 사람을 평가하고 똑똑한 정도의 라벨을 붙이는 것이 우리의 학교 생활,회사 생활,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실 IQ 검사는 이로운 면도 있지만 해로운 면이 더 많다. IQ 검사가 개인의 지적 능력을 100% 대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별 의문 없이 사람을 쉽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IQ 검사를 할 경우 선생님은 검사 결과가 좋게 나온 학생에 대해서는 똑똑한 아이라 생각해 그렇게 대우해 주고 학생도 그렇게 생각하며 행동하게 된다. 반면 결과가 좋지 않은 학생에 대해서는 머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유명 연구에서 지적 능력이 비슷한 아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첫 번째 집단의 선생님에게는 "이 아이들은 머리가 좋고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주고,다른 집단의 선생님에게는 "이 아이들은 별로 똑똑하지 않다"고 말해 주었다고 한다. 학년 말 이 아이들의 IQ 검사를 했을 때 첫 번째 집단 아이들이 평균 10점 정도 올라간 데 비해 다른 집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IQ로 우리 아이들을 평가하고 우열의 딱지를 붙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끌어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함을 의미한다.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나 방법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쓰면서,어떤 사람은 읽으면서,어떤 사람은 대화하면서 공부한다. 이 중 절대적으로 옳은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공부한 대학교나 대학원,그리고 학습 결과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IQ가 좋은가 봐요"란 말이다. 필자가 중학교 시절 IQ 검사를 받았을 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의 경우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노력했고,내게 맞는 공부 방법과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검증하는 방법들을 나름대로 찾아가며 적용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대만큼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IQ의 테두리로 등급화해 한계를 두지 말고 모든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해 주고 이끌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