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그 자리에 공원과 월드디자인플라자 등을 짓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에 대해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한 결과 이라크계 영국인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환유(換喩)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인 하디드는 200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여성으로서는 처음 받았다.

당선작은 월드디자인플라자(지하 1층,지상 2층) 건물과 외부 공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사막의 모래 언덕이나 소용돌이 치는 파도처럼 독특한 율동감을 주는 형상으로 제작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동대문운동장을 대신해 들어서는 월드디자인플라자에는 △전시 컨벤션 시설 △디자인 관련 정보제공 시설 △오피스 등이 들어서 디자인 관련 전시회와 패션쇼 등이 상시 개최된다.

미국의 조너선 바넷 교수,프랑스 건축가 장 마리 샤르팡티에,국내 건축가 김종성 조성중 김영섭씨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하디드의 작품은 조경과 건축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실시 설계를 마친 뒤 4월 본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은 2010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사업비로는 총 2274억원이 책정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