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원하는 게임 직접 개발해 출시

게임포털을 운영하는 게임 서비스 회사가 사내조직이나 자회사 형태로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개설해 게임 기획에서 개발,서비스까지 직접 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NHN 넥슨 네오위즈 CJ인터넷 등이 대표적이다.

한두 해 전부터 개발 스튜디오를 앞다퉈 개설하더니 최근 자체 개발 게임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게임 개발 스튜디오란 온라인게임 개발을 목적으로 게임 서비스 회사가 만든 조직을 말한다.

미국 등지에서는 이미 개발 스튜디오 운영이 보편화됐다.

'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나 세계 최대 게임회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경우 게임 장르별,종류별로 개발 스튜디오가 세분화돼 있을 정도다.

NHN 네오위즈 CJ인터넷 등 게임포털을 운영하는 주요 게임 업체들은 종래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중소 개발사들이 만든 게임을 대신 서비스해 돈을 벌었다.

게임을 만들어 이 업체들에 제공하는 중소 개발사는 1700개가 넘는다.

최근 자체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을 가장 많이 쏟아낸 업체는 CJ인터넷이다.

이 회사는 2005년 설립한 스튜디오 CJIG를 통해 캐주얼게임 '쿵야어드벤처'와 '우리가 간다',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스온라인' 등을 개발해 내놓았다.

CJ인터넷은 올해 안에 4~5개의 자체 개발 게임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의 개발 스튜디오인 띵소프트는 EA와 제휴를 맺은 게임을 개발한다.

'피파온라인' 'NBA스트리트 온라인' '배틀필드 온라인'을 비롯 창작 게임인 '워로드' '사신무' 등 다양하다.

NHN은 게임 장르별로 개발 스튜디오를 세분했다.

NHN게임즈는 'R2' 같은 MMORPG를,엔플루토는 캐주얼게임을,네오플은 그 밖의 장르를 담당한다.



맨 먼저 개발 스튜디오를 개설했던 넥슨은 지난해 11월 스튜디오 체제를 로두마니,데브캣,위젯,1본부 등 4개로 재편했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에 몰두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스튜디오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게임의 질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개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게임 회사들은 시장의 흐름에 맞춰 게임을 기획해 만들 수 있다.

중소 개발사들이 내놓은 수많은 게임을 놓고 골라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또 직접 개발한 게임이 인기를 얻을 경우엔 해외 판권을 가질 수 있고 게임이 실패할 경우엔 재빨리 접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중소 개발사들이 만든 경쟁력 있는 게임이 자칫 외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체 스튜디오 운영 추세는 중소 개발사들이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하게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