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자금을 사흘 연속 금융시장에 투입했다.

미 FRB는 13일 하루 짜리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등을 통해 20억 달러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이로써 FRB는 지난 9일 240억 달러, 10일 380억 달러에 이어 주말을 빼고 3일 연속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FRB의 유동성 공급 속에 뉴욕증시도 이날 상승세로 출발하고 금리도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ECB도 이날 유로존(유로화 가입지역) 금융시장이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에서 벗어나 주요 증시가 반등하는 등 정상을 되찾고 있지만 추가로 480억 유로의 자금을 방출했다.

ECB는 지난 9일 BNP파리바의 펀드 동결로 콜금리가 뛰자 기준 금리 4%에 무제한으로 돈을 풀기로 하고 950억유로를 시장에 긴급 지원했고 10일에도 610억유로를 추가로 방출한 데 이어 이날까지 3일 연속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이번 긴급 자금 방출 규모는 2천억 유로를 넘어 단일 시장 개입 규모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CB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로존의 금융시장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으며 유동성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ECB는 시장의 미세 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의 정상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베를린연합뉴스) 김현준 송병승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