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미국발 신용경색으로 발생한 글로벌 유동성 위기를 딛고 일제히 반등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급 유동성 투입과 동남아 국가들의 외환시장 개입 및 여타 국가들의 유동성 투입 검토 소식으로 글로벌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주식시장의 하락세는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그러나 아직 악재들이 상존해있어 전일의 소폭 상승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신증권은 14일 전일 국내 증시의 반등은 일시적인 안정일 뿐, 추가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이번 긴급 유동성 투입으로 얻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 분위기는 일시적"이라며 "언제든지 제3의 베어스턴스와 BNP파리바가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이 현실화되기 전까지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와 그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국내 증시에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선진국 시장에서 시작된데다 신흥시장의 펜더멘털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에서 상대적 선전이 기대되지만 추가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국내증시는 기간조정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이 기간조정을 보일 때 체감지수는 둔화돼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동양종금증권은 국내증시의 신용 리스크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반등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 콜금리를 인상하는 등 과잉유동성에 대한 견제를 지속하고 있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비우량채권의 리스크를 반영하는 신용스프레드가 미국과 달리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리스크 확대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2000년을 제외하고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따른 단기 조정 이후 대부분 코스피가 상승국면으로 돌아선 경험을 감안 할때 여전히 반등심리 확산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