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불발, 대표이사 횡령, 경영권 매각 차질 등 여기저기서 악재들이 터져나오면서 급락하는 코스닥 종목들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한텔은 유상증자 주금납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오전 9시46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290원(14.99%) 떨어진 1645원.

거래량이 116만주로 전날 거래량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하한가 매도 잔량에도 74만주가 넘게 쌓여있다.

한텔은 이날 장 시작전 공시를 통해 경영권 양도 계약을 맺고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던 김우창 하얀세상 대표 등이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유상증자를 통해 25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61억원만 조달하는데 그쳤다.

40억원을 배정받은 김 대표와 함께 10억원을 배정받은 에너윈과 CMS홀딩스 등도 증자 주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세종로봇 역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취소했다고 밝히면서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12% 넘게 떨어지면서 1000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세종로봇은 전날 장 마감 후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지연과 경영상의 이유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취소했다고 공시했다.

세종로봇은 지난 6월21일 타법인 취득자금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최대주주인 필라멘트 등을 대상으로 31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는 공시번복을 이유로 세종로봇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 상태다.

이 밖에도 엠피오가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경영권 매각과 횡령 소식에 10% 넘게 하락하고 있고, 제이콤도 경영권 매각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닷새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이콤의 최대주주인 제너시스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 2,3호는 당초 칸워크홀딩에 주식 및 경영권을 매각키로 했었지만, 칸워크홀딩 측이 중도금을 지급하지 못해 계약이 해제됐다.

한 시장 전문가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데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규모가 커지면서 제대로 성사되지 않는 사례들이 많다면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