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독설의 1인자’ 김구라가 ‘망언제조기’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를 만난다는 보도가 나간 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구로다가 “한일간 과거사 매번 사과하는 것 짜증난다”고 발언해 주목되고 있다.

케이블 영화오락채널 XTM의 시사 버라이어티 김구라, 지상렬, 올밴 진행의 [도와주십쇼(Show)]는 광복 62주년을 맞아 광복절 특집 ‘한일,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주제로 구로다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구라는 “한국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게 편향된 글만 쓰는 이유가 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고 싶었다”며 구로다를 만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을 좋아한다. 30년을 살았다”며 유창한 한국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구로다는 “지금 한 말과 지금껏 써온 글이 다르지 않은가”라는 김구라의 질문에 “이중성은 없다. 생활과 정치외교 현안은 다를 수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해갔다.

“위안부들이 정말로 자발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김구라의 질문에 구로다는 “당시 일본에서는 성을 사고파는 것이 불법이 아니었다. 한국의 경제적 사정, 즉 가난 때문에 그렇게 한 것 아니냐”라고 답해 김구라의 쓴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구로다는 “매번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사과하는 것이 짜증스러운가”라고 김구라가 묻자 “위안부뿐만 아니라 과거사에 대한 모두가 그렇다”며 밝혀 실질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독도 문제로 화제가 넘어가자 구로다는 “한국 사회에서 언론이 문제가 있다고 본다. 독도 영유권에 대해 결론이 안 난 문제를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우리 것이라 하는데 객관적으로 대립 다툼의 대상이다”라며 “한국 언론이 ‘현실은 이렇다’라고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야기 해줬으면 이렇게나 극단적으로 화가 나진 않았을 것”이라고 열변하기도 했다.

“한국 사회의 정보 부족으로 인간적인 견해만 부각,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고 밝힌 구로다는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는 하나의 참고의견일 뿐이다. 이미 1905년 일본 영토로 공표했다”고 주장하자, 김구라는 “망언에는 막말로 대해야 한다. ’야마 돈다’가 무슨 말인지 아느냐”며 거침없는 입담으로 제압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친 김구라는 “만나보니 생각보다 인상이 좋아서 구로다씨가 망발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며 “내 질문에 너구리처럼 어찌나 요리조리 말을 잘 돌리는지 ‘욕사마’ 입담도 현혹될 뻔 했다”고 소감을 전해 쓴 웃음을 짓게 하기도 했다.

구로다의 거침없는 발언의 ‘한일, 냉정과 열정 사이-구로다‘ 편은 오는 17일 밤 11시 50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