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모양이 아이언보다는 뭉툭하고 우드보다는 날렵한 '하이브리드 클럽'이 인기다.

헤드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느린 초보자라도 볼을 잘 띄워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페어웨이뿐 아니라 러프나 벙커 등지의 어려운 라이에서도 볼을 쳐내기 쉽다.

그래서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빼고 이 클럽을 골프백에 보충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최근엔 아마추어뿐 아니라 프로들 가운데도 이 클럽을 쓰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지난해 맥도날드LPGA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박세리에게 '우승 버디'를 선사한 클럽이 바로 하이브리드 클럽이다.

이를 반영하듯 캘러웨이(X) 타이틀리스트(PT585H) 나이키(슬링샷) 테일러메이드(버너 레스큐) 클리블랜드(하이보어) 등 유수의 클럽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 클럽을 내놓았다.

물론 하이브리드 클럽이라고 해서 무작정 '굿샷'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골프교습가 랭킹 15위에 선정된 봅 토스키는 무엇보다 우드샷을 할 때처럼 '쓸어치는 동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어드레스 때 볼 위치는 우드샷과 마찬가지로 왼발 안쪽 선상이 돼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 클럽은 헤드 뒤쪽에 무게가 많이 실려있고 자체의 로프트가 있기 때문에 굳이 아이언처럼 내려치지 않아도 볼이 잘 뜬다.

헤드가 지면을 따라 움직이게끔 '레벨 스윙'을 해주면 된다.

치고난 뒤 디봇자국이 생기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