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테리어 업체들 큰 관심…베이징올림픽 선수촌아파트에도 공급

에덴바이오벽지 남윤석 대표는 방과 거실은 편안한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동차에서 뿜어나오는 매연과 에어컨 바람에 지친 몸의 휴식을 위해 자연상태에 가까운 실내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러한 실내공간을 위해 벽지와 장판지를 천연원료로 만든다는 게 이 회사의 모토다.

이 같은 이유에서 남 대표는 낙원을 일컫는 성경구절의 '에덴동산'에서 사명과 브랜드명을 따왔다.

처음엔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지만 제품을 사용해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에덴바이오벽지=천연벽지'로 각인되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남 대표는 "브랜드 자체 홍보보다는 심하게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둔 가정에 벽지를 무료 제공했는데 아토피를 앓던 어린이의 피부가 말끔히 나으면서 입소문을 탔다"고 말했다.

에덴바이오벽지는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흙 짚 나무 등 천연재가 주원료로 일반 벽지와 달리 불에 태워도 그을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순수 재만 남는다.

또 무독성뿐 아니라 독소 탈취 및 해독 기능도 있어 새집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회사가 생산한 벽지 모두 환경마크 인증을 받았다.

남 대표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실험 결과 독성탈취율 80∼91%,항균성 99% 이상,원적외선 방사율 84%,포름알데히드 탈취·제거율은 92.9%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친환경성이 알려지면서 에덴바이오벽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일본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친환경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일본 시장 홍보에 나섰다.

남 대표는 "첫날은 낯선 브랜드 탓에 부스를 찾는 기업인들이 드물었지만 천연벽지라는 점이 소개되면서 부스엔 방문자들로 넘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부스를 찾았던 도미다, 도리, 아이엠벽지 등 일본 굴지의 건축 인테리어 기업들의 요청으로 얼마 전에 일본을 다녀왔다.

에덴바이오벽지로 시공된 일본 도쿄와 오사카 두 곳의 아파트를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회사 측은 일본에서 유해물질 테스트가 끝나는 올 하반기부터 일본 수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뿐만 아니다.

이 회사는 친환경 올림픽을 위해 인체에 무해한 제품만으로 시공하는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아파트에도 벽지를 공급함으로써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가 친환경 제품에만 주는 '그린스타(Green Star) 마크'를 받은 국내 유일한 벽지 업체다.

이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운영하는 왕족 전용 병원인 킹덤호스피털에도 벽지를 시공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이처럼 국내외에서 친환경 벽지로 입지를 굳히면서 주문 물량이 늘어나자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8억여원을 투자해 원료분쇄 및 건조설비를 증설,연간 500만㎡의 벽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회사 측은 정부 에너지·자원기술개발사업 수행업체로 지정돼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편백나무 및 삼나무벽지를 포함,80여종의 천연벽지를 생산하고 있다.

남 대표는 "올해 국내외 영업망을 확충하고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고생하는 소년·소녀가장 가구나 무의탁 노인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