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동률이 14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하소연'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김동률은 1993년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했으며 1994년 전람회를 통해 발표한 1집 '기업의 습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대표곡으로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취중진담' 등이 있다.

DJ로도 활약해 많은 인기를 모은 김동률이 미니홈피에 하소연 하게된 까닭은 무엇일가.

김동률은 '지난 몇 년 사이에 제가 쓴곡들이 너뎃곡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고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런데 그 곡중에 사전에 저에게 양해 혹은 허락을 받은 경우는 인순이 선배님의 ‘거위의 꿈’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곡들은 앨범이 나오고 난 후에 알았죠'라고 밝혔다.

김동률이 지적한 바에 따르면 현행 저작권법상 리메이크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고 한다.

저작권 협회에 곡을 신탁한 이상 그 누구도 맘대로 리메이크를 할 수 있다는게 우리나라 저작권법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연유로 서태지가 협회를 탈퇴했으며 조용필도 엠씨더 맥스 리메이크 앨범에 한해서 사과를 받고 넘어간 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세태에 대해서 김동률은 '솔직히 말해서 저는 서태지 선배만한 용기도 없고, 조용필 선배님처럼 꾸짖을 군번도 안됩니다. 하지만 정말 속상합니다. 왜 사전에 전화 한통화도 없었을까요. 대부분 저랑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미리 양해를 구해서 제가 거절했을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덧붙이기를 '작곡가의 입장에서 자신의 곡들은 자식같은 존재입니다. 단지 합법이니까라는 이유로 앨범이 나온후 달랑 씨디 한 장 보내고 혹은 아예 씨디조차도 보내지 않는 마음으로 제 노래를 다시 노래했다는건...설사 그 리메이크 버전이 원곡보다 좋을지언정 인지상정상 같은 처지에 있는 음악인으로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팬들은 김동률의 이같은 하소연을 접한 후 '지금이라도 미니홈피를 통해 밝혀서 다행이다. 앞으로 가수와 제작자들이 각성하고 이같은 일이 없었으면 한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같이 남겼을까. 힘내세요' 라고 댓글을 달며 격려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