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20개국 3000만명의 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 종합 쇼핑몰 '아마존닷컴(amazon.com)'에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거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시 산하기구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원장 심일보)은 14일 아마존닷컴 프리미엄 사업자(입점상품 선정.판매권자)인 미국 엘리엘사(대표 앤드류 리)와 국내 우수 중기제품을 이 쇼핑몰에 상시 공급하는 내용의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동 마케팅은 진흥원이 아마존닷컴 입점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모집하면 엘리엘사가 이들 중 우수제품을 최종 선정,수입한 뒤 아마존닷컴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지금까지 접촉 자체가 어려웠던 초대형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과의 교섭통로를 상설화한 것"이라며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수수료 등의 비용없이 전 세계 소매시장에 노출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계약에 앞서 사전 심사를 통해 모네코(미니스피커) 모리스커밍홈(패션캐릭터) 매버릭시스템(IPTV솔루션 유무선 공유기) 등 서울시 소재 32개 업체를 우선 입점 후보업체로 선정했으며,이달 말까지 홈페이지(http://sba.seoul.kr/exhibit)를 통해 아마존닷컴 입점 희망 중소기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입점 희망업체는 회사 프로필과 제품소개서,신청서 등 간단한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진흥원은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과 제품력이 크게 높아진 만큼 적어도 20~30개 업체가 아마존닷컴에 진출 할 것"으로 기대했다. 엘리엘사는 이르면 9월 중순께부터 최종 선정제품을 아마존 닷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책,생활용품,컴퓨터 등 300만종의 상품을 판매해 연간 95억달러(9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아마존 닷컴은 전 세계 입점 희망 업체 중 0.1% 정도에만 판매기회를 줄 정도로 제품선정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국내 중소기업 제품은 대양이엔씨의 엠씨스퀘어와 파이컴의 골전도헤드셋,안철수연구소의 백신소프트웨어 등 3가지에 불과하다.

엘리엘사는 현재 아마존을 대리해 제품 발굴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12개 핵심 사업자(Featured Account) 중 하나로,주로 독창성과 가격경쟁력이 강한 전 세계 중소기업 제품을 중점 발굴하고 있다고 진흥원은 소개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