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수 서울증권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증권을 인수한 유진그룹이 새로운 경영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4일 "최근 강찬수 사장이 대주주인 유진그룹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유진측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증권측은 이에 대해 "강 사장이 유진그룹이 인수할 당시부터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룹에서는 조직 안정을 위해 계속 대표로 재직해줄 것을 권유해왔다"며 "이번에는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거취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서울증권은 이번주 이사회를 소집해 새 대표이사 선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수 서울증권 부회장이 최근 금융업은 익숙치 않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볼때 외부에서 새 대표를 영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이 금융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인 만큼 무게있는 인물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 사장은 소로스펀드가 대림산업으로부터 서울증권을 인수한 후 지난 1999년부터 서울증권 대표를 맡아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