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코스피지수는 반등 하루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후들어 급격히 빠지기 시작한 지수는 장중 1801.07까지 빠져 1800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낙폭이 줄면서 1810선에 머물렀다.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데다 휴일을 앞두고 해외 주식시장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1.37P(1.70%) 떨어진 1817.89P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한데다 오후들어 개인도 순매도에 나서면서 또다시 점심시간 이후, 급격한 하락장을 연출했다.

코스피지수가 급격히 빠지면서 지난달 4일 종가기준으로 처음 1000조원을 넘었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장중 1000조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기관이 이틀 연속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49억원, 350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238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56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하락장답게 은행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증권주가 5.29% 하락하는 등 낙폭을 키웠고 의료정밀, 기계업종도 4~5%대 하락했다.

또 운수장비, 운수창고, 화학, 유통업,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은 2%대 내림세를 보였다.

이 밖에 섬유의복, 종이목재, 철강및금속, 건설업, 금융업, 보험 등은 1%대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주(0.72%)는 소폭 상승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일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한국전력이 소폭 하락했으며 SK에너지는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서 이날 8% 넘게 주가가 빠졌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도 급락했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신세계, LG전자는 각각 1.61%, 1.50%, 0.79%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남북경협주인 일경이 이틀째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이해찬 수혜주'로 불리는 일신석재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광동제약이 옥수수수염차의 판매 호조로 4%대 강세를 보였고, 액면분할을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케이씨오에너지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16개를 포함해 148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3개를 합해 642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시장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9.28P(2.45%) 내린 766.92P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 내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NHN이 1.24% 내린 16만7500원에 마감했으며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키움증권, 다음 등이 3%대 떨어졌다.

메가스터디도 반등 하루만에 다시 4.59% 내린 21만원을 기록했으며 성광벤도도 2분기 영업이익이 188%나 급증하는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7% 넘게 하락했다.

이 밖에 LG텔레콤, 태웅, 동서, 포스데이타, 하나투어, 쌍용건설, 평산 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1억원, 96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241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상한가 30개를 포함해 215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5개를 합해 738개 종목이 내렸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