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핑계찾기에 급급한 土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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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주 목적은 복합단지(중심상가)의 편의시설을 조기에 설치해 입주민 생활편익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판교신도시 입주가 내년 말로 다가왔는데도 토지공사의 PF사업은 2013년에야 끝납니다.
본래 목적이 퇴색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김용명 토공 비상임이사)
"판교 PF사업은 땅값 상승 등으로 작년부터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김재현 토공 사장)
지난 5월23일 열렸던 토공 이사회의 의사록 일부다.
김재현 토공 사장을 비롯한 이사 12명은 이날 '판교 복합단지 PF사업'을 안건으로 올려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본지가 판교 PF사업이 지연돼 입주민 불편이 우려된다고 보도(14일 A2면)하자,토공은 이해할 수 없는 반박자료를 냈다.
판교에는 2011년 말,동탄에는 내년 2월이면 할인점이 '첫' 입점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다.
토공 해명만 놓고 보면 경영진이 5월 이사회에서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실상은 토공 해명과는 전혀 다르다.
판교 대형 편의시설은 토공이 PF사업으로 직접 개발하는 복합단지에서만 지어진다.
문제는 PF사업이 지연돼 할인점 외에 백화점·쇼핑몰·문화시설·호텔 등 주요 시설이 2014년이나 돼야 준공된다는 점이다.
동탄에선 2011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토공은 또 민간에 매각했던 상업용지에서 소형상가가 공급되므로 입주민 불편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토공이 당초 중심상가 개발을 민간에 맡기면 편의시설 구축이 늦어진다며 PF사업을 맡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PF사업이 늦어진다는 얘기는 쏙 빼놓고 "민간이 공급하는 상가가 있는데 뭘 걱정하느냐"는 식이니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토공은 판교 PF사업의 민간 공동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최근 배점기준을 바꿔 가격에 대한 점수를 종전 30점(100점 만점)에서 50점으로 크게 높였다.
자금을 많이 투입하는 업체를 파트너로 선정하겠다는 얘기다.
토공이 입주민 편의시설은 뒤로 한 채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한 것은 아닌지 씁쓸할 따름이다.
조재길 건설부동산부 기자 road@hankyung.com
그런데 판교신도시 입주가 내년 말로 다가왔는데도 토지공사의 PF사업은 2013년에야 끝납니다.
본래 목적이 퇴색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김용명 토공 비상임이사)
"판교 PF사업은 땅값 상승 등으로 작년부터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김재현 토공 사장)
지난 5월23일 열렸던 토공 이사회의 의사록 일부다.
김재현 토공 사장을 비롯한 이사 12명은 이날 '판교 복합단지 PF사업'을 안건으로 올려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본지가 판교 PF사업이 지연돼 입주민 불편이 우려된다고 보도(14일 A2면)하자,토공은 이해할 수 없는 반박자료를 냈다.
판교에는 2011년 말,동탄에는 내년 2월이면 할인점이 '첫' 입점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다.
토공 해명만 놓고 보면 경영진이 5월 이사회에서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실상은 토공 해명과는 전혀 다르다.
판교 대형 편의시설은 토공이 PF사업으로 직접 개발하는 복합단지에서만 지어진다.
문제는 PF사업이 지연돼 할인점 외에 백화점·쇼핑몰·문화시설·호텔 등 주요 시설이 2014년이나 돼야 준공된다는 점이다.
동탄에선 2011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토공은 또 민간에 매각했던 상업용지에서 소형상가가 공급되므로 입주민 불편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토공이 당초 중심상가 개발을 민간에 맡기면 편의시설 구축이 늦어진다며 PF사업을 맡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PF사업이 늦어진다는 얘기는 쏙 빼놓고 "민간이 공급하는 상가가 있는데 뭘 걱정하느냐"는 식이니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토공은 판교 PF사업의 민간 공동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최근 배점기준을 바꿔 가격에 대한 점수를 종전 30점(100점 만점)에서 50점으로 크게 높였다.
자금을 많이 투입하는 업체를 파트너로 선정하겠다는 얘기다.
토공이 입주민 편의시설은 뒤로 한 채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한 것은 아닌지 씁쓸할 따름이다.
조재길 건설부동산부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