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선물거래소의 전산 장애 사고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3일 코스닥종목 엠피씨에 상한가 매수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거래소 전산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은 장 마감 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31분 지연된 오후 4시31분으로 늦춰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마감 지연은 엠피씨의 거래량이 마감 직전 몰려 발생했다"며 "시장가 호가를 낼 때 한 가격대에 200건으로 제한했는데 엠피씨의 경우 막판에 200건 이상의 주문이 몰리면서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호가 건수 제한을 500건으로 늘려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권사 객장에서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사용하던 투자자들은 불평을 쏟아냈다.

D증권사 객장에서 만난 고영희씨(46·주부)는 "지난번에 서울증권 매매 때도 거래가 안 된다고 하더니 오늘은 종목 하나 때문에 1시간 넘게 먹통이 됐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전산시스템이 말썽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엔 코스피200지수 옵션 관련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켜 당일 오후 1시22분부터 34분까지 12분간 풋옵션 호가 시세가 20~30초간 지연돼 제공됐다.

이 때문에 당시 옵션 투자자들이 "옵션 만기가 코앞이라 1초가 아까울 때인데 전산이 말을 안 듣는 게 웬말이냐"는 항의가 쏟아졌었다.

또 지난달 24일엔 서울증권과 SK증권에 주문이 폭주하면서 거래가 잠시 정지된 바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