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 첫 육로방북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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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14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첫 준비접촉을 갖고 기본적 사항을 합의함에 따라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은 본격적인 '준비모드'에 돌입했다.
양측은 이날 남측 대표단 규모를 202명으로 합의하고,남측 대표단은 서해선(경의선) 도로를 통한 육로로 왕래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자는 3가지 회담의제를 확정했다.
하지만 이는 당초 기대했던 북핵 문제 등이 아닌,구체성이 떨어지는 두루뭉술한 의제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양측은 의전 경호 통신 보도 등 4개 부문의 실무접촉을 16일 갖기로 했다.
◆분단 이후 첫 육로 방북
남측 정상의 육로방북은 분단 이후 처음이어서 가장 주목받는 합의사항이다.
남측은 지난 5월 시험운행을 마친 경의선 열차를 타고 방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북측이 여러 내부사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경의선 도로를 이용키로 했다.
'북측의 사정'과 관련,일각에서는 정상회담에서 철도이용을 허용할 경우 철도 완전 개통에 대한 긍정적 제스처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북측이 우려한 것으로 분석했다.
도로와 달리 열차 개통을 위해서는 북측의 군사보장이 필요한 점도 꼽혔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 등 대표단은 서울에서 경의선 도로를 달려 개성까지 간 뒤 다시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를 이용,목적지인 평양에 도착하게 된다.
최근 평양지역 등의 호우에도 고속도로는 침수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전용차량으로 방북하고 현지에서도 전용차량을 탄다.
경호차량 1대도 동행한다.
남측 준비접촉 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은 "전용차량은 북측이 먼저 얘기한 것으로 아주 파격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방북단 규모 더 늘어
남측 대표단 규모는 1차 정상회담 때의 182명보다 20명 더 늘어났다.
노 대통령 내외분과 수행원 150명,기자단 50명이다.
회담현장 사전답사를 위한 선발대는 30명으로 구성해 회담 1주일 전인 21일 북측에 파견키로 하는데 합의했다.
역시 서해선 도로를 이용한다.
하지만 대표단의 체류일정과 단독회담,확대회담 등 회담 횟수는 추후 확정키로 했다.
북측 참관지도 어디로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1차 정상회담 때는 김일성 주석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참관을 놓고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으나 무산됐다.
이 차관은 참관지 문제에 대해 "그런 얘기(북측의 금수산기념궁전 참관 요청)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회담의제는 지난 8일 남측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과 북측 김양건 통전부장이 공동 발표한 합의문에 담은 3개 의제를 기초로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개성=공동취재단/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