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금융업체 '스타리스' 인수… "새로운 성장동력 삼겠다"

효성은 최근 몇 년 동안 해외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섬유업체로서의 성장한계를 정면 돌파하고,단기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얻기 위해선 M&A 전략이 최선이란 판단에서다.

조석래 회장 등 경영진도 수시로 M&A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임원급 회의를 주재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지속시켜 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와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의 M&A 현장에는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현준·현문·현상 등 조 회장의 세 아들 중 한 명이 항상 급파되고 있는 것도 효성의 최대 현안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양산업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라'

효성은 중전기,타이어코드,스판덱스 등 기존 핵심사업을 글로벌 톱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남통우방 변압기사를 인수했으며,독일의 아그파포토사의 필름 생산설비,미국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잇따라 사들였다.

지난 1월에는 중국 동국무역의 스판덱스 공장까지 인수하며 M&A에 대한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성사시킨 대형 M&A만 4건에 달한다.

동국무역의 중국 주하이 스판덱스 공장 인수는 효성의 M&A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대부분 섬유업체들이 사업 철수 및 가동 중단을 단행하는 스판덱스 사업을 추가 인수했기 때문.업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하고,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게 효성 측 노림수로 풀이된다.

효성은 주하이 공장에서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40데니어 제품과 품질이 우수한 70데니어 제품을 중점 생산하도록 하고,기존의 공장에서는 고기능·고부가 제품(세데니어 제품)에 집중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업체들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남통우방 변압기사,독일 아그파 포토사의 필름 생산설비,굿이어의 글로벌 공장 4곳 인수 등은 주력 사업 강화와 신규 사업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전략이다.

효성은 지난해 9월 세계적 타이어메이커인 굿이어로부터 미주,남미,유럽에 있는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고 총 32억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장기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단일 공급 계약으로 업계 최대 규모였던 당시 계약을 통해 효성은 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서 입증받았으며,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당시 25%였던 세계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려 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히는 계기로 삼았다.

남통우방 변압기를 인수함으로써 초고압변압기 시장에 뛰어드는 한편 중국 송배전 시장의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은 변압기 사업 확대를 통해 중국 내 3대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신 성장동력을 발굴하라'

지난 6월 여신금융업체인 스타리스를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의 M&A가 그룹의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었다면 스타리스 인수는 금융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표명으로 해석된다.

효성은 업계 중위권 규모인 그룹계열사 효성캐피탈과 스타리스의 자산을 합할 경우 자산규모가 1조원을 넘어 리스 업계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리스시장은 2003년 이후 연평균 33%씩 성장하며 지난해는 7조원 규모로 커졌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업체인 계열사 더클래스효성을 통해 오토리스 부문 사업확대를 꾀하겠다는 복안도 숨어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