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해운 관련 기업 집중인수… 대한통운 인수전도 참가

STX는 2000년 이후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영역을 확장해온 대표적인 신흥그룹이다.

STX는 불과 7년여 만에 수출 규모 78배,매출 34배,자산 규모 16배 성장을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측은 M&A를 통해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기업 인수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꼽았다.

'시너지가 큰 연관 산업 진출을 통해 조선·해운·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STX는 기업을 인수한 뒤 정확한 시황 예측을 기반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 기업 가치를 크게 상승시켰다.

실제로 출범 이후 인수한 STX조선,STX에너지,STX팬오션 등 3개사 모두는 지속적인 시스템 혁신과 생산성 향상,과감한 투자를 통해 3∼4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STX조선은 세계 조선업의 지속적인 호황을 예측하고 미리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지난 5년 동안 공격적인 설비투자 확대와 기술경영 선도를 위해 총 5000억원 규모를 신규 투자해 고속 성장의 원동력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01년 인수 당시 3억6000만달러에 머물렀던 수주금액이 2006년에는 4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건조척수에서도 2001년 14척에서 2006년에는 3배가 넘는 47척을 건조하며 도크 회전율과 육상건조 회전율 모두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STX팬오션도 2004년 인수 이후 벌크선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LNG선,컨테이너선,유조선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선대 확충,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전사경영혁신시스템 구축 등의 성과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M&A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STX그룹은 최근 안정 속에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운·물류,조선·기계,에너지·건설 등 3개 비즈니스 부문을 고도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2010년까지 각각 매출 6조원,10조원,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을 통해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현재 구축된 45개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2010년까지 최소 30개 이상의 지사·법인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의 에너지·해외자원개발과 중국 다롄 조선소 건설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STX는 올 들어 극동건설 인수전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선 향후 이 회사의 대한통운 인수전 참가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