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인사의 허위 학력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연극인 윤석화(51)가 자신의 학력 위조 사실을 스스로 털어놨다.

윤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yoonsukhwa.com)에 올린 '고백입니다'라는 글을 기재하며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고백을 드립니다. 용서로 받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라며 올린 글의 내용은,'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고 고백하면서 '어릴 적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 동안 양심의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에서 1년을 살면서 국내소식에 둔감했었는데 며칠 전 서울에 와서 동숭아트센터 김옥랑 대표의 학력 위조로 문화계가 고심하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부끄러워 애써 숨기려 했던 제 양심이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넘게 연극을 향하여 걸었던 ‘길’과, 착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으로서의 ‘꿈’은 의심하지 않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후련 하기도 합니다. 이 ‘고백’을 통해 더 정직하고 성실하게 제게 주어진 길을 갈 수 있도록 지도하며 살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그간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지만 연극의 매력에 빠져 입학 1년 만에 자퇴를 했다고 말해왔다.

윤씨는 1975년 극단 민중극장의 연극 '꿀맛'으로 처음 데뷔하였다. 이후 1983년 공연한 '신의 아그네스'로 스타덤에 오르고 커피CF에 출연해 '저도 알고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하는 등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꼽혀왔다.

그녀는 최근 1년간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외국에 머물며 교회와 집을 오가는 조용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학력에 대한 고백은 최근 귀국후, 평소 친분관계에 있던 동숭아트센터의 김옥랑 대표의 학력고백에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이루어진것으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녀의 이런 용기있는 고백에 그녀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그래도 그녀의 열정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라는 글이 올라오는 한편 "진짜 실망이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오는등 그녀의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그는 30여년 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가씨와 건달들', '덕혜옹주', '명성황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으며 1999년부터 공연전문잡지인 월각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을 맡고있다.

그녀는 내년 2월 성남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연출을 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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