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용 '복합 전도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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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조합, 구리보다 30% 저렴 … 본격 상용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원일식)이 배전반이나 변압기 등 전력기기의 전도체로 사용되는 구리를 대체할 수 있는 전력용 기자재 신소재인 '구리피복 알루미늄 도체'를 개발,상용화에 본격 나섰다.
이 신소재는 기존 구리 부품과 동일한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30%가량 저렴해 전력 기기업체들의 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자체 R&D(연구개발)를 통해 개발한 신기술 제품으로 수익사업에 나서는 첫 사례여서 성공 여부에 중소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 조합은 구리·알루미늄 복합 전도체(제품명 엘크바)를 국내 최초로 개발,배전반·변압기·무정전 전원장치 등 전력기기의 코일이나 봉,사각 막대 등으로 제품화해 38개 조합원사에 공급했다고 15일 밝혔다.
'엘크바'는 100% 구리인 기존 전력기기용 전도체 부품과는 달리 중심 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표면에 구리를 압착시켜 씌운 이종 금속 복합 전도체다.
전기조합은 2005년 3월부터 신소재 연구개발에 들어갔으며 조합원사인 미래특수금속(대표 한명자)과 함께 지난 4월 말 공정 개발을 완료했다.
오석환 전기조합 연구위원은 "전류가 주로 도체 표면으로 흐르는 특성을 살려 알루미늄 전도체 바깥에 전도율이 높은 구리를 덮어 씌운 것"이라며 "영국 등 유럽에서는 이 같은 복합전도체가 구리를 대신해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은 "이번 개발의 핵심은 상이한 성질의 두 금속을 공기가 전혀 스며들지 않도록 붙이는 것"이라며 "압착·접합 기술과 이를 양산화할 수 있는 공정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약 40억원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엘크바'의 구리 비율은 15~20% 수준으로 소재 대부분이 구리에 비해 싸고 가벼운 알루미늄이다.
따라서 가격도 기존 제품에 비해 30~35% 싸고 무게도 50%가량 가볍다.
단 구리에 비해 떨어지는 전도율을 만회하기 위해 부피는 10%가량 커졌다.
오 위원은 "한국전기연구원의 온도 상승·도전율 시험에서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축방향으로 90도 구부려도 틈이 벌어지거나 갈라지지 않으며 기타 물리적인 성질은 KS 규격에 준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섭 전기조합 전무는 "현재 조합원사들이 엘크바로 변압기 등의 제품을 만들어 성능 시험 중"이라며 "이들 제품으로 오는 10월 중 엘크바 보급 확대에 필수적인 한국전력 규격 인증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미래특수금속 공장에서 생산하고 전기조합은 총판을 맡는다.
이 전무는 "기존 구리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최대 1000억원 수준"이라며 "조합원사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엘크바를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합은 이번 사업에서 5%의 총판 수수료를 수익으로 얻게 된다"며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취약해진 조합들의 자생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원일식)이 배전반이나 변압기 등 전력기기의 전도체로 사용되는 구리를 대체할 수 있는 전력용 기자재 신소재인 '구리피복 알루미늄 도체'를 개발,상용화에 본격 나섰다.
이 신소재는 기존 구리 부품과 동일한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30%가량 저렴해 전력 기기업체들의 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자체 R&D(연구개발)를 통해 개발한 신기술 제품으로 수익사업에 나서는 첫 사례여서 성공 여부에 중소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 조합은 구리·알루미늄 복합 전도체(제품명 엘크바)를 국내 최초로 개발,배전반·변압기·무정전 전원장치 등 전력기기의 코일이나 봉,사각 막대 등으로 제품화해 38개 조합원사에 공급했다고 15일 밝혔다.
'엘크바'는 100% 구리인 기존 전력기기용 전도체 부품과는 달리 중심 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표면에 구리를 압착시켜 씌운 이종 금속 복합 전도체다.
전기조합은 2005년 3월부터 신소재 연구개발에 들어갔으며 조합원사인 미래특수금속(대표 한명자)과 함께 지난 4월 말 공정 개발을 완료했다.
오석환 전기조합 연구위원은 "전류가 주로 도체 표면으로 흐르는 특성을 살려 알루미늄 전도체 바깥에 전도율이 높은 구리를 덮어 씌운 것"이라며 "영국 등 유럽에서는 이 같은 복합전도체가 구리를 대신해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은 "이번 개발의 핵심은 상이한 성질의 두 금속을 공기가 전혀 스며들지 않도록 붙이는 것"이라며 "압착·접합 기술과 이를 양산화할 수 있는 공정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약 40억원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엘크바'의 구리 비율은 15~20% 수준으로 소재 대부분이 구리에 비해 싸고 가벼운 알루미늄이다.
따라서 가격도 기존 제품에 비해 30~35% 싸고 무게도 50%가량 가볍다.
단 구리에 비해 떨어지는 전도율을 만회하기 위해 부피는 10%가량 커졌다.
오 위원은 "한국전기연구원의 온도 상승·도전율 시험에서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축방향으로 90도 구부려도 틈이 벌어지거나 갈라지지 않으며 기타 물리적인 성질은 KS 규격에 준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섭 전기조합 전무는 "현재 조합원사들이 엘크바로 변압기 등의 제품을 만들어 성능 시험 중"이라며 "이들 제품으로 오는 10월 중 엘크바 보급 확대에 필수적인 한국전력 규격 인증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미래특수금속 공장에서 생산하고 전기조합은 총판을 맡는다.
이 전무는 "기존 구리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최대 1000억원 수준"이라며 "조합원사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엘크바를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합은 이번 사업에서 5%의 총판 수수료를 수익으로 얻게 된다"며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취약해진 조합들의 자생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