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투신권은 정보기술(IT)주 매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로 조정이 시작된 이달 1일 이후에도 투신권은 매수를 지속하며 지난 14일까지 2조130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8100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1조24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최근 5일 중 4일간이나 순매도하는 등 매수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어 사실상 투신권이 조정장을 떠받치는 상황이다.

펀드자금 유입에 힘입은 투신의 이 같은 매수세는 IT종목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4일 중 투신권 매수 상위 종목 1~3위는 모두 IT주였다.

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가 각각 1527억원,1516억원 순매수로 1,2위에 올랐고 LG전자는 1271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투신은 삼성테크윈(678억원) 삼성전자(650억원) 삼성전기(558억원) 등의 IT주도 대량으로 사들여 펀드에 편입했다.

전기전자 업종 전체에 대해서도 2일 이후 9일(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업황 회복을 염두에 둔 선취매로 풀이했다.

이선엽 굿모닝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T주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할 때도 별로 못 올라 가격 부담이 낮은 점이 투신권 매수를 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