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기업의 공장 폐열 등을 B기업 제품 생산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기업 간 폐(廢)에너지 재활용망' 사업이 울산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를 통한 울산 산업단지의 에너지 절감 비용만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폐에너지 재활용 네트워크'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고유가 시대의 새로운 에너지 생존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쓰오일은 15일 국내 유일의 동제련 기업인 LS-니꼬 공장에서 나오는 다량의 폐열(스팀)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기로 최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이 LS-니꼬동제련으로부터 전달받게 될 스팀 규모는 연간 50만t.하루 58만배럴의 원유 정제시설과 중질유탈황 분해시설 등의 공장 가동에 필요한 스팀을 이 회사로부터 저가에 공급받게 됨에 따라 연간 30억원 내외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에쓰오일은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스팀을 생산하는 비용보다 25% 이상 저렴한 가격"이라며 "스팀을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던 벙크C유 사용도 크게 줄일 수 있어 대기 오염원 발생량도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LS-니꼬도 동제련 공정 특성상 부산물로 나오는 폐열을 스팀으로 재가공해 2004년 한국제지에 이어 이번에 에쓰오일 측과도 공급계약을 체결,연간 86만t의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SK에너지 울산공장은 산업폐기물 소각처리 업체인 코엔텍과 공동으로 공장 잉여 폐열 재활용사업을 진행 중이다.

SK에너지는 자체 생산공정에서 만들어지는 폐열과 코엔텍에서 산업폐기물 등을 소각해 발생하는 증기를 한데 모아 공장의 열에너지원으로 재활용,연간 71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폐열 회수시설을 통한 코엔텍의 판매수익은 연간 11억4000여만원에 이른다.

김대식 울산대 교수는 "기업 간 폐에너지 네트워크는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