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 낸다고 신당 만들더니‥범여권 대선경선 신당.민주당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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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대선 후보 구도가 다각화하고 있다.
범여권이 대통합을 이루는 데 실패하면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각기 1,2부 리그로 나뉘어 경선에 착수했고 신당불참을 선언한 김혁규 전 의원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독자출마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범여권 대선후보만 4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에 맞설 단일후보 선출이라는 범여권 재편의 긍극적인 목표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신당은 내달 3∼5일 예비경선을 거쳐 본 경선에 들어간다.
비노파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천정배 의원,추미애 전 의원과 친노파인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신기남 의원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친노(親盧)주자를 미는 노무현 대통령과 비노(非盧)를 지원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
민주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생존의 길을 걷고 있는 민주당의 경선에는 조순형 이인제 신국환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의 참여가 확정된 상태다.
김민석 전 의원도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오는 23일 정치참여를 선언하는 문국현 사장은 최근 신당의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신당 측에서 나한테 경선에 들어오라고 하는데,왜 오라는지 그 전략이나 생각을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창조 한국' 등 전국적 지지모임을 구축하고 있는 문 사장은 '제3후보론'을 기치로 독자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당에 불참한 김혁규 전 의원은 캠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영남신당을 창당한 뒤 독자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과 강운태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이들이 독자출마로 기운 것은 심각한 민심이반에 시달리는 범여권의 정치사정상 일정한 시점에 후보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승산 없는 경선에 나서기보다는 지지율을 제고해 단일화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극적으로 성사시켰던 게 모델이다.
범여권 후보는 결국 11월 후보 지지율로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순형 의원이 15일 "후보 단일화는 한 번은 거쳐야 될 과정"이라며 "후보 단일화의 가장 우선이 되는 기준은 국민 지지도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창/노경목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