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쓰시타전기가 핀란드 노키아에 납품한 휴대폰 충전지에 이상과열 현상이 발생해 4600만개 제품을 전량 리콜하기로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일본 전자업체의 불량 제품 리콜 사상 최대 규모다.

회수 대상인 충전지는 마쓰시타전기 계열사인 마쓰시타전지공업이 2005년 12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제조해 노키아 휴대폰 14개 기종에 납품한 'BL-5C' 모델 리튬이온 전지다.

이 전지는 충전 중 과열 팽창돼 휴대폰에서 떨어지거나 누전되는 사고가 전 세계적으로 100여건 보고됐다.

마쓰시타전기는 그러나 이로 인해 사람이 다치는 등의 중대한 피해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쓰시타 관계자는 "리콜 대상인 충전지는 모두 일본 내에서 제조된 것"이라며 "제품 설계나 디자인보다는 제조 과정상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쓰시타는 이번 리콜로 수백억엔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마쓰시타의 리콜 대상 충전지는 개당 가격이 400엔으로 전량 회수할 경우 185억엔(약 1400억원)어치에 달한다"며 "여기에 회수비용 등을 감안하면 마쓰시타가 부담해야 할 손실은 수백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트북 PC의 전지 960만개를 리콜한 소니는 512억엔,휴대폰 전지 130만개를 무상 회수한 산요전기는 40억엔의 손실을 봤다.

마쓰시타는 휴대폰용 리튬이온 전지를 연간 6300만개 판매해 180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7% 정도로 산요전기와 소니에 이어 세계 3위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