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1~6월) 중 태어난 신생아 수는 총 23만88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고 한다.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出産率)로 인해 국가 미래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던 터에 신생아 울음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신생아 수는 2006년 4월 증가세로 반전(反轉)된 이래 15개월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경우 신생아는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2만3000명 정도가 더 태어날 것으로 보여 2005년 사상 최저수준인 1.08명으로까지 내려갔던 출산율이 올해는 1.2명을 넘길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해서 신생아가 이렇게 늘어나게 되었을까.

정부는 저출산 대책 추진, 출산과 양육에 대한 국민들의 가치관과 인식의 개선을 들고 있다.

물론 그런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른바 '쌍춘년, 황금돼지해'라는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게 우리 판단이다.

올 상반기 신생아 증가는 지난해 결혼건수가 그 전년도에 비해 5.2% 늘어난 것과 결코 무관하다고 볼 수 없고, 여기에 소위 황금돼지해를 맞아 결혼한 부부들이 임신을 미루지 않은 요인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마디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며, 그런 점에서 1~2년의 통계만을 보고 출산 흐름에 결정적 전기가 마련됐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올해 1.2명의 출산율을 달성하더라도 여전히 세계 최저수준이며, 일본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들에 비해서도 크게 뒤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직도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출산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없는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성인력들이 양육(養育)과 일,두 가지를 병행하기란 여전히 어렵고, 자녀의 성장과정 전체에 걸쳐 소요되는 교육 등 제반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게다가 경제적 불안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결혼하지 않으려는 젊은이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게 지금의 우리 사회다.

정부는 모처럼만의 신생아 수 증가 흐름을 어떻게 하면 추세적이고, 구조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저출산대책은 강력하게, 또 지속적으로 추진될 때 비로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