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의 사모펀드인 '마르스 2호'가 레이크사이드CC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게 될 때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르스 2호는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한 이사 5명을 16일 레이크사이드CC에 파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윤대일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과의 충돌이 예상되고,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는데까지는 몇 차례의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새 경영진의 '입성'을 바라보고만 있을리 없기 때문이다.

우선 윤 대표 측은 주총 무효소송이나 이사 등기과정의 적법성 유무를 가리는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할 소지가 있다. 물론 이 같은 소송이나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결정이 법원에 의해 내려질 때까지는 마르스 2호가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또 마르스 2호 경영진이 골프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물리적 충돌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틀 전 주총도 경찰 및 건장한 청년 등 수백명이 주총장을 에워싼 가운데 열렸었다.

어떤 사태가 일어나든 레이크사이드CC 경영권 분쟁의 결정적 변수는 여전히 의결권이 제한된 지분 9%의 소송결과다. 레이크사이드CC 지분은 현재 마르스 2호가 47.5%를,윤 대표 측이 52.5%를 갖고 있으나 윤 대표 측 지분 중 9%는 의결권이 제한돼 있다. 이 9%의 지분에 대한 주권반환청구소송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는 셈이다.

마르스 2호는 일단 경영권을 접수하게 될 경우 윤 대표 측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제한하는 방안을 찾는 데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달 초 레이크사이드 전대표였던 윤맹철씨 측이 패소한 형사소송 건도 계약을 통해 모두 자신들이 대행키로 하는 등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김경수/김용준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