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16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1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2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4일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9% 늘어난 981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한 8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전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0.4% 늘어난 1301억원,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7.5% 증가한 93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액은 예상치에 근접했으나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엔진부문과 방산 및 기타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됐으나 산업차량 부문이 지난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을 냈고, 건설기계 및 공작기계 부문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 수준에서 정체됐다는 설명이다.

세전이익 급증은 보유 중이던 두산 지분매각으로 약 338억원의 1회성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인데, 이를 제외한 세전이익 규모는 약 963억원으로 추정치를 소폭 하회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지분법이익 규모는 27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세계1위의 소형 건설중장비 메이커인 보보캣 등을 인수, 업계 세계 7위권 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과 유럽 시장 교두보를 마련하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차입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M&A를 위해 설립될 예정인 해외현지법인에 두산인프라코어에서 7억 달러, 두산엔진과 재무적 투자자가 각각 6억 달러씩 투자하고, 나머지 30억 달러는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LBO(Leveraged Buy Out)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조달할 7억 달러는 회사채발행으로 차입할 가능성이 높아 6000억원 정도 추가차입을 가정하면 연간 최소 30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 부담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30억 달러를 LBO방식으로 차입할 경우 단기적으로 해외현지법인의 금융비용부담이 커져 지분법이익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일단 두산인프라코어의 목표주가 4만3000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지만 보브캣 인수 관련 자금조달 규모와 방식이 확정된 후 추정실적과 목표주가를 재산정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