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초반부터 불안하다.

리그 2연패를 노리는 맨유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래튼파크에서 열린 2007-2008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포츠머스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15분 폴 스콜스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8분 벤저민 음와루와리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레딩과 개막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맨유는 2연속 무승부로 승점 2를 쌓는 데 그쳐 프리미어리그 전체 20개팀 중 12위로 처졌다.

아직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팀도 6개나 돼 실질적인 순위는 하위권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개막전에서 웨인 루니가 왼발등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두 달 정도 결장하게 된 데 이어 공격을 이끄는 중심축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날 포츠머스전에서 퇴장당했다.

호날두는 후반 40분 상대 선수를 머리로 들이받는 보복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호날두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는 함정에 빠졌다.

흥분한 탓에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며 아쉬워했다.

첼시가 레딩을 꺾고 초반 2연승을 달린 가운데 맨유의 부진이 몇 경기 더 이어질 경우 초반부터 힘든 추격전을 펼쳐야 할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나마 카를로스 테베스의 데뷔전 연착륙이 맨유로선 큰 소득이다.

우여곡절 끝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테베스는 스콜스의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돌파를 해냈고 경기 내내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퍼거슨 감독은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내용까지 그렇진 않다.

특히 테베스는 숱한 태클을 받았지만 잘 견뎌내 팀에 크게 공헌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퍼거슨 감독과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스벤 예란 에릭손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더비카운티를 1-0으로 누르고 2연승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승격과 함께 개막 첫 승을 올려 주목받은 선덜랜드의 로이 킨 감독은 역시 승격팀인 버밍엄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선덜랜드는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스턴 존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뒷심을 자랑했다.

설기현(레딩) 영입설이 나도는 팀인 런던 연고 풀럼은 볼턴 원더러스를 2-1로 제압, 첫 승을 올렸다.

나란히 2연승을 거둔 에버튼, 맨체스터 시티, 첼시가 리그 1∼3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