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경색 우려에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4개월여만에 940원대로 올라섰다.

16일 오전 10시6분 현재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50원 급등한 94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940원대로 올라서기는 지난 3월30일(940.90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엔화가 유로 및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수익성이 높은 타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경우 이머징 증시 등에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 나가게 돼 주식시장엔 악재로 꼽힌다.

이날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단기내 해소되기 힘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차관은 전세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200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이 중 국내에 들어온 자금은 60억 달러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위험 확대에 대비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