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10P 이상 급락하며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기관의 매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어 급락을 틈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일대비 115.08P 하락한 1702.81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444억원과 1917억원 순매도를, 기관은 567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 폭탄을 기관이 받아내는 모습이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그 동안 펀드 자금의 꾸준한 유입으로 기관은 풍부한 현금을 확보한 상태이다.

조정장세가 장기화되면서 개인도 지난 13일부터 매도세로 전환했으나 기관은 오히려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기관은 대형주 위주의 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5677억원 순매수 중 대형주를 5195억원 어치 사들이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전기전자 업종을 12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으며,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을 각각 600억원과 500억원 가량 사들이고 있다.

종합금융과 제조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을 골고루 매수하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휴일동안 미국증시가 폭락한 것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며 "심리와 수급이 꼬이면서 지나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장은 "서브프라임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고 해도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밀린 것은 과도하다"며, "투매에 가담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정수진 기자 selene2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