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렌즈가 달린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여성들의 민감한 부위를 몰래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이른바 '도촬(盜撮)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이들은 각종 '디지털기기'와 적외선 카메라 등으로 무장, 번잡한 길거리나 야외,수영장 등에서 눈요깃감(?)을 몰래 찍어 인터넷 카페나 홈페이지에 올려 '공유'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동호회 형식의 모임을 만들어 야외로 집단출사(사진 찍으러 가는 것)를 나가기도 한다.

신문은 또 'XXX 코리아' 등의 성인 사이트와 파일 공유 프로그램에서 몰래 촬영된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적외선 투시카메라로 찍힌 사진도 올라와 있다고 한다. 옷을 입고 있었어도 이를 투시하는 적외선 카메라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나체로 된 사진이 되어 나돌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도촬꾼'들이 늘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는 다양한 '도촬용' 카메라를 쉽게 구할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가면 'CCTV' '방범 카메라'라고 쓰인 곳곳의 점포에서 길이 2.5㎝ 정사각형 모양의 핀홀 카메라, 딱풀 크기의 총알 카메라, 어른 손가락 2~3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카메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 카메라는 워낙 소형이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도촬용'으로 쓰일 수 있다. 이런 초소형 카메라는 인터넷에서도 특수카메라로 분류돼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사이버 성폭력 상담은 증가 추세다. 한국 성폭력상담소에 몰카와 관련해 상담을 신청한 건수는 2003년 20건에서 2004년 27건, 2005년 21건, 2006년 35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도촬족들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소는 몰래 사진을 찍더라도 음란성이 약한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없는 실정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