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저금리 엔화로 대출받아 다른 나라에 투자한 자금)의 청산 우려에 대해 “아직은 정상적인 범위의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석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으로 롱텀캐피탈 매니지먼트(LTCM)가 도산한 뒤 이틀 동안 엔화가 20% 이상 급등했었지만, 이번 경우에는 엔화의 상승률이 5% 미만”이라며 “아직은 정상적인 범위 안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국증시를 비롯한 이날의 아시아 증시 급락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신용경색을 우려한 해외자본의 자금 철수에 따른 것”이라며 “고객들의 급격한 환매요청으로 해외자본이 수익이 높았던 아시아에서 자금을 빼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엔화의 강세는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엔캐리 청산은 신용경색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이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라고 전했다. 국내에 투자된 달러자금이 급속히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