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에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채권 거래가 가능한 '소매채권시장'이 개설돼 개인투자자들도 장내에서 채권을 주식처럼 손쉽게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오는 20일부터 거래소 채권시장 내에 소매채권시장을 개설한다고 16일 밝혔다.

소매채권시장은 현재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이뤄지는 100억원 단위의 대규모 거래와 달리 호가 수량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거래가 가능한 시장으로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개인들이 채권을 사고 팔려면 거래 증권사 지점 창구를 직접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소매채권시장이 개설되면 주식 거래처럼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로 쉽게 주문을 낼 수 있다.

또 시장 정보도 이제까지는 증권사별 지점 창구를 통해 자사 계좌 보유 고객에 한해 제한적으로 제공됐으나 앞으로는 HTS를 비롯한 각종 정보 단말기나 거래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지금까지 일부 증권사 지점으로 제한됐던 영업망이 모든 증권사 지점(1500여개)으로 확대돼 고객 편의성이 높아진다.

소매채권시장이 개설되면 다양한 채권 거래가 가능해지고 거래 편의성과 투명성이 높아지는 한편 채권 수요 기반도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채권을 주식처럼 쉽고 빠르게 매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개인과 일반법인의 채권 소매거래가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