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스튜디오의 한국 독점사업권 보유 덕분에 설립된 지 반년도 안 된 기업의 주당 가치가 12만5000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인 엠피씨는 주당 12만5000원에 30억원을 USK프로퍼티홀딩스(USK)에 투자한 데 이어 내달 중 같은 가격에 21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엠피씨는 이를 통해 USK의 지분 16.4%를 갖게 된다.

엠피씨는 "USK가 추진하는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대주회계법인의 투자가치 평가보고서 등을 토대로 산정한 기업 가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USK는 지난 5월 설립된 비상장사로 자본금이 50억원에 불과하다.

당초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리조트앤파크로부터 한국 독점사업권을 받은 유스코로부터 이 사업권을 지난 7월 넘겨받았다.

이 과정에서 황인준 유스코 부회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최근 엠피씨를 인수한 황 부회장은 유스코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USK의 지분도 28.9%를 갖고 있다.

유스코가 USK의 지분 55%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USK 역시 사실상 황 부회장이 지배하는 구도다.

황 부회장은 최근 엠피씨에 120억원을 투자,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유상증자에도 참여키로 하는 등 엠피씨에 총 170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결국 황 부회장은 상장사인 엠피씨에 170억원을 투자하고,엠피씨로 하여금 240억원을 자기 회사(USK)에 투자하도록 하면서 U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수완을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USK가 보유한 유니버설스튜디오 국내 사업권 시한이 내년 말까지여서 이 기간 내 사업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사업권이 소멸된다.

또 실제 사업이 실현되려면 부지 선정 및 자금확보 등의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는 점을 들어 USK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엠피씨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1400원으로 7일째 초강세 행진을 벌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