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계 카드사가 발급한 체크카드로는 해외에서 자동화기기(CD·ATM)로 현금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은행이 발급한 체크카드로는 해외 현금 인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으며 전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로도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는 할 수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와 롯데카드는 최근 체크카드의 해외 현금 인출 서비스를 자체 중단했다.

LG카드 관계자는 "외국환 거래규정에 전업계 카드사가 외국환 거래기관에 속하는지 여부에 대한 정확한 조항이 없어 관련 규정이 정비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해외 현금 인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는 은행 결제 계좌에 있는 잔액 범위 내에서 출금이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돈을 뽑을 때는 카드사와는 상관이 없지만 해외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는 카드사가 결제 업무를 대행하기 때문에 체크카드를 발급한 카드사도 외국환거래 기관에 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외 현금 인출에 대한 특별한 금지 규정이 없어 LG카드와 롯데카드 등 2개사는 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에 삼성카드가 새롭게 해외 인출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재정경제부에 법률 검토를 의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재경부가 현재 전업계 카드사는 외국환 거래기관에 속해 있지 않아 법률적으로 해외 현금 인출 서비스를 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LG카드와 롯데카드는 관련 규정이 정비될 때까지 이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환 거래기관에 전업계 카드사를 포함시킬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