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 항공 마일리지 서비스, 3세대 이동통신…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는 날마다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TV속 광고에는 소비자를 최고로 여기기 위해 태어났다는 각가지 서비스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비자들을 봉으로 생각하는 대형 통신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

화려한 SHOW 뒤의 숨겨진 실체

3월 출시 이후 120만 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했다는 K통신사의 SHOW 서비스.

그러나 SHOW 전용 휴대폰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광고속의 카피문구 그대로 'SHOW만 하면 공짜'는 절대 아니라는 것.

SHOW 서비스 시판 초기에 수십만 원을 들여 구입한 단말기로는 통신사가 약속했던 버스카드, 신용카드, 증권 등 USIM 기반의 부가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부가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단말기를 새로 구매해야만 한다는데...분통 터진 소비자들이 해당통신사와 대리점에 항의했지만 '초기 SHOW폰들은 아예 부가서비스 기능이 없는 단말기였다',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광고 한 적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구매 당시 참고했던 홍보문구는 새로운 미래형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된 문구라며 발뺌만하고 있다. 그런데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에게는 기본료 할인, 무료통화 제공 등을 제의하며 수상한서비스가 행해지고 있다는데… 과연, K통신사의 주장대로 소비자의 잘못일까? K통신사의 화려한 SHOW 뒤, 숨겨진 실체를 불만제로가 파헤친다.

한편, 통화만 해도 마일리지가 쌓인다는 L통신사의 '항공 마일리지' 서비스. 항공 마일리지로 일본과 푸켓, 인도, 지중해행 무료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는 광고의 진위여부와 약관에 대해서 자세히 파해쳐보는 시간도 함께 갖는다.

제로맨이 간다 - 눈 먼 돈 47억 원

해마다 소비자의 돈 47억 원이 다른 주머니로 들어간다면?

1회용 컵을 줄이자는 취지로 2003년부터 시행된 '컵 보증금 제도'. 맥도날드, 롯데리아, 스타벅스 등의 스물한 군데 업체가 1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자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1회용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50원, 100원씩의 '보증금'을 받고, 컵을 반환하면 다시 돌려주는 제도.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컵 보증금은 환경보전사업에 사용되어야 하며, 6개월마다 업체는 홈페이지에 사용내역을 공개해야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아 현재 이들 업체에 고스란히 남은 돈은 무려 47억 원.

소비자들의 돈이자 기업에게는 눈 먼 돈인 47억 원이 과연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최근 환경사랑캠페인을 가진 D도넛 전문점.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컵 보증금으로 만든 환경가방을 나눠주는 행사. 그런데 도넛 12피스 이상 구매를 해야만 받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소비자의 돈으로 기업 판촉 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매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L패스트푸드 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환경부담금으로 무료 환경캠프와 톱가수가 출연한 CF를 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기업 이미지 홍보활동과 다를 바가 없었다.

가장 많은 환경보증금 15억을 보유하고 있는 M패스트푸드 업체는 이 돈으로 다회용 컵을 대량으로 구입했고, 세련된 매장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P커피전문점은 식기세척기를 구입했다.

어이없게도 소비자에게 되돌려져야할 돈이 업체의 재산을 늘리고 마케팅을 하는 데에 사용된 것이다.

누구를 위한 협약인가.

16일 저녁 6시 50분 방송하는 MBC 불만제로에서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환경부담금 47억 원의 행방을 밝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