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한번 증시를 강타하며 유례없는 폭락장이 전개됐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세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하며 1700선 아래로 무너져 내렸고, 코스닥 지수는 10% 이상 주저앉으면서 한때 매매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현선물의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 조치가 취해지기는 지난해 1월23일 이후 사상 두번째였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상승 종목 수는 고작 70개에 불과했다.

반면 457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밀리는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크게 빠지면서 가뜩이나 움츠러든 투자자들의 마음을 한층 더 어둡게 했다.

외국인들이 사상 최고 수준인 1조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낸 가운데 그 동안의 조정에도 변함없는 믿음을 과시해 왔던 개인 투자자들도 백기를 들고 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일부 시장에서는 애꿎은 개인 투자자들만 상투를 잡은게 아니냐는 푸념이 들려오고 있다.

한편 '한경스타워즈' 참가자들도 바짝 몸은 낮추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김선운 연구원은 주가 하락을 이용해 화천기공을 900주 가량 사들이는 대담함을 보였다.

최근 기관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는 화천기공은 지난 10일 2분기 영업이익이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동안 외면하고 있던 우리투자증권의 윤위근 울산지점장은 보유하고 있던 스타맥스를 일부 팔아치웠다.

매입 이후 주가가 줄곧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손실률이 35%에 달했다.

이 밖에 현대증권 정민철 연구원은 위지트 보유 물량을 한층 더 늘렸고, 메리츠증권 강남센터의 천충기 부지점장은 CMS로 단기 수익을 노렸다 오히려 손해를 입었다.

한편 주가 급락으로 참가자들의 누적 수익률도 하루가 다르게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때 200%를 넘나들던 1위 김선운 연구원은 대회 개막후 누적 수익률은 121%로 낮아졌고, 윤위근 지점장과 천충기 부지점장, 김현기 굿모닝신한증권 대구서지점장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대로 밀려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