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으로 주식워런트증권(ELW)풋 가격이 급등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0개가 넘는 ELW가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베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한국7159KOSPI풋'으로 500%나 급등했다. 주가지수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중 19개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이었다.

ELW풋은 기초자산 주가가 하락해야만 상승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W풋 가운데는 대우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영7072대우증권풋'이 500% 올랐다. 거래량도 391만주에 달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 상승의 수혜를 입었던 대우증권이 향후 주가 하락 시 가장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대우증권은 12.8% 하락했다.

또 삼성중공업 주가가 13.2% 급락하자 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4개의 ELW풋도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SD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풋이 상승률 상위권에 랭크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