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폭락에도 불구,일부 시장 전문가와 기관투자가들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삭티 시바 UBS 아시아 주식 수석전략가는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빌딩에서 기자와 만나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은 1~2개월 정도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 안정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피해를 입을 다음 투자은행(IB)이나 헤지펀드는 어디일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바 수석전략가는 "이틀 전 만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도 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FRB는 주택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지만 올 미 성장률이 2~2.5% 정도는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시바 수석전략가는 또 "고용이나 소비가 둔화될 경우 FOMC가 금리 인하나 유동성을 늘리는 방식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바 수석전략가는 아시아시장 내 한국 증시를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에 대해 △유동성이 좋고 △지금까지 돈을 많이 벌어줬으며 △미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큰 한국 주식을 우선 내다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한두 달 후로는 외국인이 다시 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시장의 긍정적인 요인으론 △태국에 이어 아시아 내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기업 실적의 지속적인 호전 △외국인 비중 축소에 따른 매수 여력 증가 등을 꼽았다.

업종으론 IT(정보기술)와 은행 산업재를 추천했다.

이날 메릴린치도 8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1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위험 회피 성향이 커졌지만 주식 투자는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니저들은 최근 증시 급락이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동성과 주가 가치 역시 긍정적인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월보다 12%포인트 늘어난 40%의 응답자가 향후 6개월 동안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