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측은 '이명박 후보 부적격론'을 집중 제기하며 총공세를 쏟아부었다.

대역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후보사퇴론'을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박 후보 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자격을 박탈당할 사람을 (후보로) 내면 당이 (본선에) 후보를 못 내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3연패 불임정당이 될 큰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선에서 이 후보가 이겨봤자 12월 대선에는 나가보지도 못하고 결국 중도에 낙마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홍 위원장은 17일 당 지도부에 후보사퇴 공론화를 위한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위원장은 또 "검찰이 아직 내놓지 않은 수사결과를 밝히지 않으면 이 후보를 본선에 진출시킨 뒤 후보 자격을 빼앗으려는 큰 음모를 가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손에 쥐고 있는 모든 수사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원 대변인도 홍 위원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 후보가 본선에 올라오면 밝히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며 "오늘(16일) 오전 검찰에 전화해 이 같은 내용을 직접 경고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의 이 같은 주장은 검찰을 압박하는 동시에 이 후보에 대한 도덕성 의혹을 전면에 부각시킴으로써 사흘 앞으로 다가온 경선에서 막판 대반전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 후보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하늘이 두 쪽 나도 (도곡동 땅은) 내 땅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박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사실상 검찰의 수사발표를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박 후보가) TV토론 전 사과해야 한다"는 이 후보 측 주장에 대해서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아니냐"며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