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새로 분양될 신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유명 학군 배정이 가능하면서도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른바 '유망학군 틈새'지역에 나오는 물량이 적지 않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통상 유명 학원이나 중·고교가 몰려 있는 지역은 집값이 비싸지만,이들 지역에서 조금 벗어난 곳들 가운데는 학군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거주·교통여건 등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집값이 낮은 곳이 많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라면 이들 지역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유망학군 틈새지역'으로는 서울 서부권의 '강서학군'인 목동 인근 양천구 신정동과 강서구 염창동,전통적 유명학교가 몰려 있는 중부학군 주변인 종로구 평창동,부천 송내동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모두 660여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양천구 신정동은 목동 인근이어서 목일중,목동고,진명여고,양정고 등과 같은 학군에 속해 있는 데다 인기 학원 등 교육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집값은 최근 2년 동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3.3㎡(1평)당 평균 2145만원 안팎으로 목동(2467만원)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중앙건설은 이곳에서 중앙하이츠 아파트 241가구를 3.3㎡당 평균 2000만원 선에서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강서구 염창동 역시 '강서학군'인 등촌동 마포고,내발산동 명덕고 등에 배정이 가능한 학군으로 집값이 저평가된 곳으로 꼽힌다. 현재 시세는 3.3㎡당 평균 1306만원으로 인근 내발산동(1739만원),등촌동(1473만원)보다 낮다. 강서구 평균치(1378만원)에도 못미쳐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월드건설은 이달 중 월드메르디앙 109㎡와 152㎡ 164가구를 3.3㎡당 1700만원선에 분양할 계획이다.

종로구 평창동 역시 중부학군인 경복고,배화여고,풍문여고 등의 배정이 가능하지만 집값이 싸 주목할 만하다.
이들 학교가 위치한 청운동,필운동,안국동 등지는 아파트보다 빌라와 단독주택 등이 대부분이다. 평창동 집값은 3.3㎡당 1016만원으로 종로구 전체의 평균 아파트값(1317만원)보다 낮다. 풍림산업은 이 곳에서 165~215㎡ 72가구를 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부천고,부천여고 등의 진학이 가능한 부천 송내동 일대가 유망학군 틈새지역으로 통한다. 이곳은 집값이 3.3㎡당 796만원으로 부천여고가 있는 원미구 상동(1329만원)과 부천 평균치(928만원)를 크게 밑돈다. 세양건설은 내달 중 송내동에서 3.3㎡당 평균 900만원대에 109㎡짜리 11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